[요한복음에만 예수 그리스도 첫 사역으로 기록된 성전정화 사건?]
요한복음 2장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첫 표적이자 기적인 가나의 혼인잔치 사건 바로 이어서 성전 정화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 마가, 누가 복음서를 살펴보면, 성전정화 사건은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직전의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입성한 이후 성전을 정화하는 사건, 즉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마지막 시기에 발생한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는 반면, 오로지 요한복음에서만 예수 그리스도의 초기 사역으로 성전정화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요한복음 2장에 가나 혼인잔치 사건 이어서 나타나는 사건으로 다루어져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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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성전정화를 2번 하셨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1번 하셨지만 요한복음에서만 특수한 목적을 가지고 사역초기로 배치하여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과연 사도요한이 성전정화 사건을 기록한 핵심적 의미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한 성전정화 행위의 의미는?]
1. 예수님의 성전정화 행위
에수님께서는 채찍을 휘둘러 양과 소를 모두 성전 밖으로 몰아내셨고, 환전상들의 탁자를 둘러 엎고 돈을 바닥에 흩어 버린 다음, 장사꾼들을 내 쫓으시면서 하나님의 집을 시장터로 만들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배경지식) 당시 대제사장은 이스라엘을 지배하는 로마와 협의하여 임명되는 방식을 취하였고, 그와 같은 이유로 대제사장들은 그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돈과 뇌물이 필요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제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본전을 뽑기 위해 성전에서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는 제물을 구입하도록 하였고(제사를 드리고자 하는 사람이 직접 제물을 가져올 경우 흠이 있다고 하여 반려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었음), 당시 내야 했던 성전세 역시 사회 전반에 통용되는 데나리온 화폐가 아니라 오로지 유대인들만 사용하는 세겔 화폐로만 지급하게 하였고, 그로 인해 환전상이 존재하였던 것입니다. 위와 같이 성전에서 제물을 매매하거나 환전하는 상인들은 전부 대제사장 측과 결탁되어 있었고, 독점적 지위로 인해 많은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습니다.
위와 같이 1차적으로는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 되고, 거룩한 아버지의 집인 성전이, 부패와 서민들의 등을 쳐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가득차게 되었으므로, 이런 성전의 부정, 부패에 당연히 실망과 분노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1차적 이유 뿐만 아니라 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전(구약시대의 성막)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2. 성전(구약시대의 성막) 및 성전정화의 의미
신약시대의 성전은 구약시대의 성막을 계승하는 것이고 성막은 바로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며, 광야시대에 늘 이스라엘 백성들 가운데 함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친히 오신 이유는 옛 언약을 폐하시고 새 언약을 세우시려고 오셨는데, 이를 위해 예수님은 친히 유월절 어린양이 되셨고, 추후 부활하시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째 것 곧 새언약을 세우시려고, 첫 번째 것 곧 옛 언약을 폐하셨습니다. (히브리서 10:9)
그 장막으로 들어가실 때 그리스도께서는 염소나 송아지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지성소에 들어가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히브리서 9:12)
즉, 예수님께서 제물, 제물을 파는 상인들과 환전상들을 내 쫓으신 것은 단순한 성전청소에서 더 나아가, 성전의 모형이 아닌 실상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으므로 모형을 상징하는 성막, 성전과 불완전한 제물인 양과 소 등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월절 어린양이 되셔서 돌아가심으로 인해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휘장이 단숨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는 지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게 되었으며, 우리는 더 이상 대제사장 및 제물 없이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위와 같이 성전을 정화하자 유대인들이 몰려와 예수님에게 어떤 표적으로 이런 일을 하였는지 묻자,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허물면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답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다시 세운다고 한 성전은 원어적으로 보면 바로 지성소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유월절 제물이 되어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지성소인 성전이 되었고, 이는 전적으로 성전이 상징하는 주님의 임재가 바로 이 땅에, 그리고 나에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는 바로 우리가 다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대로 다시 회복된 사건을 의미하고, 하나님과 다시 화목하게 되어 우리의 삶에 임마누엘이 이루어진 인류최대의 기쁜소식이 실현된 것이며, 그와 같은 이유로 가나의 혼인잔치 기적사건, 즉,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나타낸 첫 표적으로 가나의 혼인잔치 사건을 기록한 다음, 연 이어 성전정화 사건을 기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사도요한은 가나 혼인잔치와 성전정화 사건을 기록하여 요한복음의 가장 핵심이 바로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은혜와 그로 인해 우리가 누리는 기쁨과 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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