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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 way

마태복음의 저자 마태가 예수님을 만났을 때

by 카이로스 76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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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12제자의 인물구성을 살펴보면 특이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유하거나 학식이 뛰어난 사람들 보다는 어부, 열심당원, 세레요한의 제자, 세리 등 사회에서 소외받거나 학문이 그다지 높지 않은 어쩌면 일상에서 쉽게 마주하기 쉬운 사람들이 대부분 예수님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그 중 마태복음을 기록한 마태의 직업은 세리로 당시 유대사회에서 배척을 받았던 사람이었고, 창녀와 더불어 죄인 중의 대표주자로 취급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마태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되었을 때 당시 많은 충격과 저항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런 마태가 기록한 마태복음을 살펴보면, 그 중 12 제자의 이름을 기록한 내용을 보면 특이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마태가 기록한 마태복음에서 열 두 제자의 이름을 보면 특이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사진 : 선오브갓 스틸컷)

 

열 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니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형제 안드레와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세리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 가아안인 시몬과 및 가룟 유다 곧 예수를 판 자라.  (마태복음 10: 2 ~ 4)

 

 즉,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12 제자들을 모두 기록하면서, 다른 제자들은 모두 이름만 기록하였는데, 유독 자신의 이름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직업 "세리"를 그 앞에 명시했습니다.  

 

마태는 대체 왜 당시 죄인으로 비난 받던 '세리'라는 직업을 굳이 기록한 것일까요? 

 

복음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이 마태를 부르신 기록은 매우 간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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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은 것을 보시고 나를 좇으라 하시니저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좇으니라  (누가복음 5: 27, 28)
 
 

마태를 부르시는 예수 그리스도(사진 : 선오브갓)

예수님 당시 유대사회에서 세리라는 직업은 죄인 중의 죄인으로 취급받던 시대였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기는 했습니다.  이에 대해 참고할 만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 로마 정부는 세금 징수를 맡은 관리들에게 도급제로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에 일정액의 세금만 바치면 세리가 자기 멋대로 금액을 정해서 많은 세금을 거두어도 묵인했다.

​당시 세리들은 로마 정부가 요구하는 액수 이상의 세금을 거두어자기 몫으로 착복하기 일쑤였고, 때문에 뭇 백성의 원성을 샀다.​

한편, 신약 시대의 세리들은 이교도와 자주 왕래함으로써 율법상 부정한 자로 규정되었고, 압제자의 하수인으로서 반역자 또는 변절자로 낙인찍혀 유대 사회에서는 죄인들, 창기들, 이교도들과 같은 부류로 취급받았다(마 9:10-11).
세리 [稅吏, tax collector] (라이프성경사전, 2006. 8. 15., 가스펠서브)

 

예수님이 당시 지나갈 때에 세리 마태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세관에 앉아 자신의 업무를 보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예수님에 대한 소문 역시 들어서 매우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선지자 등등....

 

하지만, 마태는 자신이 죄인 중의 죄인이라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특히 세리라는 직업을 가진 이후부터는 이스라엘 동족들이 계속 비난과 손가락질을 하여 자신의 처지에 대해 어쩔 수없이 직면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과 전혀 상관도 없고, 자신이 예수님과 만날 이유도, 또 특정한 관계를 맺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업무를 하던 중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는 그와 같은 예수님이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고, 속으로는 '에이 아닐꺼야'라고 하다가 거리가 가까워오면 가까워 올 수록 점점 확신이 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놀랍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태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유대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얽매이기 싫어하고 죄인 중의 죄인인 세리인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에게 회개하거나 죄를 지적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마태는 모든 유대 사람들과 율법자들이 자신에게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취급을 지속적으로 당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마태는 속으로 예수님께 대답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나도 처음부터 죄를 짓고 싶지 않았다. 동족 유대백성들의 등을 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라도 나처럼 세리가 되면 죄를 짓지 않을 수 없다. 로마가 나에게 요구하는 세금은 많고 급여도 주지 않기 때문에, 유대 사람들로부터 세금을 더 많이 걷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가 없고, 모든 세리가 그렇게 한다. 어떻게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예수 당신도 나와 같이 세리가 되었다면 마찬가지였을 지 모른다. 그런 나를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등의 누구나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자기 변명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마태에게 다가와 마태의 잘못이나 죄를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마음으로 한 마디만 하셨습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마태를 부르시는 예수님
세리 마태에게 따라오라고 하시는 에수 그리스도(사진 : 선오브갓)

마태는 예수님의 위와 같은 말씀에 처음에는 매우 놀랐지만, 나중에는 깊이 감격했을 것입니다.

모두가 자신을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하였고, 자신 스스로도 죄인이라고 낙인 찍으면서 살아왔는데, 하나님의 거룩한 선지자는 자신에게 죄인이라고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자신을 따라와 자신과 동행하자는 그와 같은 제안을, 마태는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마태는 자신의 전부를 다 버리고 일어나 즉시 예수님을 쫓은 것이고, 이는 살아오면서 경험하는 존재적인 벅찬 감격이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5장 28절 참조)

 

자신이 얼마나 죄인 중의 죄인인지 철저하게 깨달은 사람만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쫓을 수 있고, 마태는 그런 자신에게 내밀어 주시는 예수님의 손을 온 마음과 몸을 다해 잡았던 것입니다.

 

마태는 먼 훗날 자신의 동족들인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마태복음을 기록하면서, 그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제자들은 이름만 기록하면서 자신만 "세리 마태"라고 기록하여 모든 유대인들이 비난하고 손가락질 하였던 세리라는 직업을 기록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세리라는 직업은 예수님을 만난 이후부터, 마태에게는 더 이상 손가락질 당하거나 비난 당하는 직업이 아니라 죄인 중의 죄인이었던 자신을 기이한 빛으로 이끌어준 계기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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