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교회에 대한 실망, 상처로 인해 교회를 떠나 혼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고, 이른 교인들을 지칭하여 '가나안 성도'라고 합니다. 가나안을 거꾸로 뒤집으면 '안나가'로 교회를 안나가는 것을 이른바 성경적 용어 내지 지명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과연 가나안 성도 내지 나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괜찮을까요?

히브리서 10장 25절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모이기를 '폐한다'는 원어적 의미는 ἐγκαταλείπω, 엔카탈레이포로 '버리다, 떠나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공동체를 떠난 사람을 지칭합니다.
당시 상황과 성경적 힌트를 종합하여 볼 때, 공동체를 떠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1) 박해, 감시의 회피 : 당시 교회 공동체에 대해 심각한 박해, 감시가 있었으므로, 이를 회피하기 위해 공동체를 떠나 개인적인 신앙생활을 한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2) 기다림에 대한 피로감, 낙심, 실망 : 당시 초대교회는 주님의 재림을 고대하였는데, 실제로 사도요한이 죽기 전에 주님이 다시 오신다고 하는 소문이 퍼져 있기도 하였고, 마치 재림이 곧 이루어질 것처럼 인식하기도 하였는데, 주님의 재림은 매우 더디고 박해는 심해지는 것을 보면서, 피로감, 낙심, 실망이 쌓였고, 이로 인해 다시 유대 공동체로 돌아가는 선택을 한 사람도 있었을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3) 공동체 내부 갈등, 실망, 상처 : 히브리서 24장 24절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라고 기록된 것을 보면, 당시 서로 돌아보지 않고 사랑하지 않았던 것으로 볼 수 있고, 현대 교회처럼 당시에도 공동체 내부에서 갈등과 서로에 대한 상처나 실망감이 있었을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고, 이로 인해 교회 공동체를 떠났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4) 영적 엘리트주의, 나혼자 충분하다는 확신 : 초기 교회 당시에는 교회 공동체 수준이 낮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나, 내가 더 많은 영적 지식과 영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공동체를 떠난 사람들도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모이기를 폐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 의하면 초대교회 당시에도 건전한 교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초대교회가 무조건 옳다고 강조하는 목사들도 있으나, 이는 성경을 곡해한 것이거나 초대교회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예수님으로부터 고린도교회는 분쟁, 음행, 성만찬 왜곡을, 갈라디아교회는 다른 복음을,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비판을 들었고, 요한계시록 7교회 중 칭찬만 받은 교회는 2개 교회만 존재하였고, 심지어 꾸지람만 들은 교회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건전하지 않고, 공동체 자체가 이상하기 때문에 교회를 떠난다는 고민은 성경적인 고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교회 전체가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고, 명백한 거짓 가르침을 전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공동체에서 영적 성장과 회개와 구원의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이는 경우에는 그 교회를 떠나 광야에 머무르는 것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교회 공동체에서 나와 잠시 방황하는 시기를 신앙을 버렸거나, 성경에 반하는 믿음 없는 행동을 한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교회 공동체를 완전히 떠나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자신만의 교리를 최종 교리나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성경 말씀에 의한 서로 돌아보고, 서로 권면하라는 공동체적 유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되며, 영적 성장도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성경은 성도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해야 한다고 선언하면서, 단 한 번도 나홀로 신앙이 무방하거나 이상적이라는 결론을 제시한 적 없고, 오히려 공동체 안에서 유익을 누리라는 권면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사도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경험한 후 광야에서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았고, 그 이후 공동체로 들어가 공동체를 세우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였고, 엘리야는 갈멜산 승리 앞에서 이세벨의 위협이 두려워 도망가 홀로 남겨진 상실감을 겪었으나, 하나님 앞에 선 이후 남겨진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회복하였고, 그 이후 다시 사역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즉, 성경적인 전체적인 원리와 취지에 의할 때, 교회를 잠시 떠난 시간은 훈련의 과정 내지 때로 필요한 시간으로 볼 수 있으나, 나홀로 신앙 자체를 정상적이라거나 이상적이거나 무방한 신앙이라고 진단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리에서 나아가 다시 공동체로 들어가 성장하는 것을 권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지금은 광야의 시간이더라도 공동체를 포기하지 않고, 느리더라도 왜곡되지 않은 공동체를 찾거나 만들어 가면서 함께 돌아보고 권면하며 성장하는 것이 성경적 원리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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