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을 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바로 호텔 등 숙박업소입니다.
보통 호텔은 싱글침대 2개 또는 퀸사이즈 침대 1개가 구비되어 있어, 3인 가족이라면 그럭저럭 괜찮지만 4인 가족인 경우에는 침대가 매우 비좁아 불편함을 많기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해외여행을 할 때에는 그럭저럭 서무난한 레지던스 호텔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침대도 넓거나 거실과 방도 구분되어 있어 공간활용이 좋고, 또 세탁기, 조리기구 등도 모두 구비되어 있어 빨래와 요리도 가능하여 여행경비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저희는 재료를 사다가 음식을 해 먹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식비 부분도 어느 정도 절약하여 가성비 있는 여행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요즘 한국 사람들이 많이 여행을 가는 베트남 하노이로 만약 가족여행을 고려한다면,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하노이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하노이 로비는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깔끔하고 좀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저희는 2 베드룸을 사전에 예약하여 나름 괜찮은 가격으로 웨스트포인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최근 오픈한 하노이 오크우드 호텔에 비해서는 조금 비교가 되기는 하고,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물이 생수병이 아니라 큰 생수통으로 제공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큰 생수통으로 제공되는 물은 요리할 때만 사용하였고, 평소에 마시는 물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모두 사서 먹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이 고급스러운 부티크 느낌보다는 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레블러들을 위한 괜찮은 숙박업소 느낌이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세탁기는 있으나 건조기는 없었습니다. 다만 세탁기에 건조기능이 있어서 건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서호 뷰의 룸을 기대했으나 홍강과 꽃시장이 보이는 뷰여서 조금 실망스러웠고, 다른 룸도 그런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룸에서 좋은 뷰를 기대하시면 오크우드 하노이 호텔을 좀 더 추천드립니다.
침실도 깔끔하고 수납장도 많아서 좋았으나 게스트룸은 채광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나 있는 창문이 어이없게도 건물계단이 보이는 뷰여서 거의 커튼을 열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는데, 홍강뷰에 실망하고 욕실에 들어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기가 뷰 맛집이네" 감탄이 나왔습니다. 코너룸이기에 화장실의 뷰가 너무 좋았습니다. 홍강과 서호가 함께 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화장실에 숨겨 놓았던 것입니다. 세면을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뷰였습니다.
욕실에 수납장도 있어서 옷과 세면용품 등을 수납하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친환경적인 호텔을 지향하기 위함인지 비용절감을 위함인지 모르겠으나 어메니티가 공용의 큰 병으로 샴푸와 바디워시만 제공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치약, 칫솔은 있었으나 컨디셔너가 없었습니다.
아침마다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욕실에 기분이 좋았고, 분주한 오토바이들의 움직임과 평화로운 서호를 바라보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룸이나 거실에서 보는 풍경과 욕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바뀌었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하노이의 수영장은 3층에 있고, 야외수영장입니다. 레지던스에 장기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서양 아이들이 보모와 함께 와서 수영하거나 한국인으로 보이는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수심은 150미터로 깊은 편이었고, 작은 규모의 유아용 수영장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수영장은 나쁘지 않지만, 최상급을 기대하거나 인피니티 풀 등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수영장은 바로 옆의 음식점과도 연결이 되어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풀장을 구경할 수 있는 구조라 프라이빗하지 않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조식은 3층에 있는 레지던스 라운지에 제공됩니다. 가짓수가 많지 않지만 깔끔하고 있을 건 다 있는 조식이었습니다. 일본인 거주자들이 많아서인지 김초밥과 미소국도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또 제공되는 쌀국수가 식당에서 사 먹었던 쌀국수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코로나 이전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하노이의 조식에 대한 평은 좋지 않아서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많이 개선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직원들이 친절했습니다. 계란요리나 국수를 요청하면 자리까지 가져다 주었습니다.
위와 같은 점들만 살펴보면,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호텔의 큰 장점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하노이의 가장 큰 장점은 주위 편의시설이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행유튜버로 매우 인기가 많은 '둥지언니' 역시 위 호텔 인근 숙소에 머물렀을 정도로 호텔 위치는 매우 좋은데, 아래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서머셋 웨스트포인트를 둘러싸고 편의점 써클케이와 한국마트인 케이마켓, 일본마트인 원마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걸어서 3분거리의 드래곤몰 지하에도 대규모의 일본슈퍼가 있고, 7분거리의 시에나쇼핑몰에도 큰 규모의 슈퍼마켓이 두 개나 있어서 너무 편리했습니다. 주위에 맛집이나 약국도 많아서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밖에 나가기 귀찮은 날 한국마켓과 일본마켓을 이용해서 햇반과 김치, 통조림류를 사서 끼니 해결하기가 좋았고, 드래곤몰 지하에 있는 일본마켓은 상당히 훌륭했습니다. 둥지언니 영상에서 등장하므로 참조하시면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건물 일층에 스타벅스가 입점되어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었습니다. 호텔로비에서 스타벅스까지 내부에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또한 호텔을 나서면 길에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장소가 택시기사들이 대기하면서 많이들 쉬는 장소인 것 같았습니다.
호텔 바로 건너 편에 있는 베트남 편의점인 서클K 모습입니다. 위 편의점에서는 과자와 음료를 많이 사먹었습니다.
아래 보는 사진은 호텔 길 건너에 있는 일본 마트인 원마트입니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있을 만한 물건들은 많이 구비되어 있어서 자주 애용하였습니다.
저희의 여행 스타일 자체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1곳 정도 여행하고 나머지는 편안하게 호텔에서 숙박하는 루즈한 스타일을 추구하기 때문에,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하노이에서의 숙박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내집에 머무르는 듯한 편안함을 주는 레지던스 호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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