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을 날은 여행을 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고, 특히 무더웠던 여름은 어느 덧 물러가고 최근에 축복받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날 떠나기 좋은 청송 송정고택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송정고택은 경북 청송에 있는데, 조선 시대 만석꾼의 후손이었던 송정 심상광이 살던 집이라고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왠지 고즈넉한 한옥의 느낌이 매우 물씬 풍기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도착하니 고택 주인이 웰컴 사과즙 드링크와 사과를 깎아서 주었는데, 사각거리는 사과와 첨가물이 없는 것 같은 사과즙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청송은 사과가 유명한 고장이라고 합니다.
청송 고택은 매우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존상태가 매우 좋아 방이 매우 깨끗하였고, 관리도 아주 잘 되어 있어 편안한 느낌이 들었으며, 어느 것 하나 불편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다만 고택 특성상 한지인 부분이 많아 물을 조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날씨가 쌀쌀하고, 전통 창호의 특성상 웃풍이 있지만 방바닥이 매우 따끈따끈하여 오히려 좋은 느낌이었고, 저녁에 장작을 피우는 냄새가 왠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청송 고택 야간의 모습입니다. 어렸을 때 시골을 방문한 느낌이 새록새록 떠 올라 왠지 정감이 있었고, 나름대로 운치도 있었습니다.
특히 시골이라 그런지 몰라도 밤 공기가 약간 찬 기운이 돌면서 상쾌하였고, 아이들도 시골 공기를 좋아했습니다.
밤에 전혀 춥지 않고 오히려 따뜻한 아랫목에서 정말 푹 잔것 같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밖을 내다보니 안개도 끼어 있고, 왠지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어 마치 텔레비전 드라마 사극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침 해가 떠올라 햇살이 따사롭게 비추면 마당 테이블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면, 도심에서는 도저히 맛보지 못했던 여유로움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청송 고택 외부를 산책하면 단정한 시골길과 그 주위에 코스모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싱그러운 산과 구름, 상쾌한 공기는 오랜 시간 산책에 빠져들게 하였고, 그 동안 이런 여유를 너무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정고택 바로 주변에는 "백일홍"이라는 매우 운치 있는 카페도 있었고,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하여 저녁 식사 후 방문하였는데, 나름 운치있고 좋았습니다. 커피 맛은 아주 맛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분위기 만으로도 가치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격이 아주 싼 것은 아니지만 한옥스테이에 관심이 있거나 시골의 한가롭고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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